동묘시장의 상대적 장소성을 통한 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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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 들어서는 대기업 상업시설들은 점차 주변시설과의 연계성을 고려하기보다, 독립적으로 완결되어 절대적인 장소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소에서 활동한다면 장소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고, 소비에 대한 기록만이 남게 된다.
외부와 차단된 한정적인 길과 인공 조명들로 사람들은 점점 시간을 잊어가면서 시간과 공간을 별개로 취급하게 되고, 결국 절대적 장소는 제한적 공간으로 전락하고 만다.
따라서 이를 벗어나,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가 발생하는 상대적인 장소성을 현대사회의 도시 건축에 필수적으로 포함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능성을 내포한 열린 결말의 관계망 또한 중요하며 이러한 관계망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목적 없이 떠도는 "유랑"하는 참여가 큰 영향력을 가진다.
기존의 동묘시장은 일자형 골목길이 도로에 막혀 끝나면서 사람들의 행위 또한 끝이 나게 되는데 길이 끝나지 않고 굴절하며 다른 컨텍스트와 이어진다면 오히려 사람들의 다양한 행위를 이끌어낼 수 있다. 서로 다른 장면을 융합하며 전환하는 디졸브 기법을 통해 주변의 서로 다른 컨텍스트들을 연결하면, 사용자들은 연속적으로 여러 공간들을 향유하며 다채로운 경험의 축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