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ING PROMENADE

김시섭 스튜디오 A

Ideas

현재 충무로 인쇄골목은 전자문명과 첨단산업의 발달로 인해 종이문화가 쇠락하여 시간이 멈춘 골목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노후화되어 있다. 그렇지만 인쇄업의 전통과 명맥을 지키는 상인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삶의 흔적은 소중한 인연을 간직하고자 하는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각기 다른 공정과 업무를 이 지역에 산재한 소공장들이 분업하며 기획, 프리프레스(제판 등), 인쇄, 후가공 등 인쇄물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다양한 공정이 연쇄적으로 이뤄진다. 도시의 역사와 다양성, 사회적 자본을 파괴하지 않고, 다품종 소량 유연생산이 가능한 특성을 가진 이 인쇄골목을 다시 두근거릴 골목으로 만들고자 한다.

레이어의 중첩과 산책의 공유를 통한 공공성의 완성

건축물은 그 속성 자체가 공공성을 띤다. 공공의 질서 속에서 건축물은 만들어지며, 다수가 이용하고 도시의 풍경이 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건축의 공공성은 사적인 개인들 이 긍정적이고 원활한 하나의 공공을 형성하고 활성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를 풍요롭게 하는 건축의 공공성을 이용하고 이를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건축적 산책을 도입한다. 이로써 도시의 특색을 살린 소통, 만남, 교류의 장을 만들고, 삶의 흔적을 내포하려 한다.

개인들이 모여 하나의 공공적 이익을 달성하고 있는 충무로 인쇄골목은 건축의 공공성을 표현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여러 개의 블록들이 길을 통해 관계를 맺고 있는 이 곳에 인쇄인들의 삶을 담을 수 있는 공공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방문객들은 이 공간을 통해 다양한 소통과 만남을 경험하며 또 다시 관계를 맺는다. 그리하여 단순한 산업지구가 아닌 개인의 가치가 쌓이는 방식으로 개인과 공동 그리고 지역 산업은 연결된다.

Draw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