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ative Scape
Ideas
기억이 사라지는 땅에서
한양도성은 서울 도심의 정체성을 함축하고 있는 중요한 도시문화유산이다. 하지만 근대화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수도의 정체성을 담고 있던 성문과 성벽은 훼철되었고
그 자리는 지금의 무분별한, 개별적인 건물들로 채워져왔다.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서 개발과 보존 사이의 논란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도심의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16년 서울시가 흥인지문 북측의 성벽을 그대로 복원하면서 107년만의 역사문화경관을 회복하였고, 과거 흥인지문을 고립된 섬으로 만들었던 4차선 로터리는 시민 광장으로 조성되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도시 공공공간이 되었다. 2014년, 흥인지문 바로 맞은편에서 동대문상가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장소는 동대문 매리어트 호텔로 개발되었다. 흥인지문의 성곽과
지붕모양을 차용하여 마주한 흥인지문과 형태적 조화를 갖추었다. 한편 DDP는 주변과 다른 곡선형의 외관을 지녔지만 흥인지문에서 이어지는 성광의 축과 이간수문의 터를 고려해 설계가
변경되었고 미래의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건축을 제안하였다고 생각한다. 개발과 보존의 핵심은 문화재와 그 주위환경을 보호함에 있다.
흥인지문 성곽에서부터 광장, 호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광희문까지 흥인지문 일대가 지닌 역사의 축이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흥인지문과 가장 인접한 장소인 일반상업지역은
역사의 축이 반영되지 못한채 남겨진 마지막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이 장소는 흥인지문의 배경이자 후면의 동대문 시장, 도매상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이에, 역사의 축을 이어줌으로서 흥인지문의 풍경을 완성하고, 지역주민과 시장상인, 방문객들의 일상의 삶에 스며드는 복합문화 클러스터를 제안한다.
서사적 풍경 구축, 맥락과 관계를 갖는 장면들의 연속적 구성
작품명 Narrative Scape는 서사적 풍경 구축을 말하며, 주변 도시의 맥락과 관계를 갖는 장면들의 연속적 구성을 의미한다. 내러티브의 건축적 성격은 혼성적 질서구성, 다층적 공간지각,
서사적 시퀀스, 상호작용적 교차 4가지를 들 수 있다. 이를 도시적 스케일과 일상적 스케일로 구분하여 적용하였다. 이질적인 시간의 축에 따른 서로 다른 질서, 두 필지를
연결하며 동시에 역사의 켜를 조망할 수 있는 어반 테라스, 저층부와 상층부의 분리를 통해 생성적인 사잇공간과 다방향적인 접근이 가능한 거리, 사잇공간에 밀집한 상업공간으로
내외부가 교차되는 공간과 흥인지문의 배경으로서 절제된 입면의 구현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