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ilgrimage of Différance
Ideas
도시는 상실을 감지하지 못한다. 병원과 장례식을 빠져나온 죽음은 곧 일상에 파묻히고 , 개인의 이별은 공공의 망각 속에서 지워진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의 심부에 되풀이 가능한 순례의 구조를 수직적으로 주입함으로써 기억을 붙잡지 않고, 오히려 잊을 수 있을 때까지 걷게 만드는 건축을 제안한다. 이 공간은 차연(Différance)을 기반으로, 고정된 의미나 완결이 아닌, 지연되고 반복되는 시간성을 품는 공간을 전개한다. 사용자마다 다른 상실의 속도와 리듬을 수용하며, 기억과 이별이 열려 있는 구조 안에서 추모가 이루어 진다. 죽음을 하나의 ‘종결’이 아닌 공공적 감정이 생성되는 ‘과정’으로 전환시키는 장치가 되고자 한다. 이러한 공간 구조는 ‘생성적 사유’에 기반한다. 공간 자체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정, 기억, 경험과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와 관계를 생성하는 공간적 장치이다. 추모공간은 하나의 완결된 기념물이 아니라, 이별과 기억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전개되는 감정의 장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