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IN]-PRESS TERMINAL
Ideas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도시와 단절된 슈퍼블록으로 변모했다. 오늘날 터미널은 단지 이동의 거점이 아니다. 터미널을 이용자는 매우 다양하다. 여행을 떠나는 승객, 단순히 환승을 목적으로 하는 방문객, 쇼핑이나 여가 활동을 위해 찾는 소비자, 그리고 생활권 내에서 드나드는 지역 주민까지 다양한 집단이 공존한다. 이들은 이동, 소비, 체류, 소통 등 여러 행위를 동시에 수행하지만, 정작 터미널 내부 공간은 여전히 단순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은 복합화되었지만, 공간은 그 복합성을 담아내지 못한 채 단조로운 경험으로 수렴한다.
이 프로젝트는 이를 위해 판과 볼륨에 의한 다중 접속 플랫폼을 제안한다. 판은 도시와 터미널을 매개하는 흐름의 표면으로, 대지 남 북의 단차를 해소하고 외부 맥락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볼륨은 판에 삽입된 프로그램 단위로, 서로 다른 기능을 담으며 판을 통해 네트워크의 지점으로 작동한다.
결과적으로 터미널은 단일한 경유지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행태가 얽히는 다중 접속의 공간으로 전환된다. 이는 단절된 경계를 잇고 공공성을 회복하는 새로운 도시적 플랫폼의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