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Organizing Plexform

윤석영 스튜디오 D

Ideas

건축물은 생애주기를 지니게 된다. 간단하게 이를 탄생 - 활동 - 소멸 혹은 재구축로 나누었을 때 탄생은 기획/설계/건설, 활동은 운영/유지, 소멸 혹은 재구축 단계에서는 철거, 방치, 혹은 용도 전환이나 재건축을 통한 재탄생을 의미한다.

이 때 건축물의 생명력은 건축물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상호작용, 즉 사람의 활동으로 정의된다. 사람의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 건축물은 ‘죽은’ 건축물로 단순한 물리적 구조체에 불과하지만 사람의 활동이 가미되면 건축물은 살아나 물리적 구조체 위에 사회적 의미가 덧씌워진다. 건물은 태초에 구조체만을 가진 ‘미완성’ 상태로 사람의 활동=생명력이 부여되었을 때 비로소 건축물로서 의미를 가지는 ‘완성’ 상태로 전환된다. 그러나 사람의 활동이 끊어졌을 때 건물은 의미를 잃고 구조체만으로 이루어진 ‘미완성’ 상태가 되어 소멸 혹은 재구축의 압력을 받게 된다. 이러한 반복 속에서 건물은 완성 이후 어떻게 생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쇼핑, 배달, OTT와 같은 온라인 문화생활 등의 비대면 환경의 확산은 홈플러스나 이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쇼핑몰, 영화관 등의 대면 환경을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비대면 환경의 확산 자체는 단순하고 필연적인 사회적 환경의 변화로 문제가 되지 않으나, 이 과정에서 대면 활동이 이루어지는 여러 공간들이 급격하게 쇠퇴하고 버려지게 되는 것은 단순 그 건물만이 아니라 나아가 도시 전체의 활기를 잃게 만드는 문제 요소가 된다. 이러한 변화는 한때 완전하고 완성되었던 건축물도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 비대면, AI 등 다양한 시대 변화로 건축물은 준공 당시에 부여된 기능만으로는 ‘완성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위기를 맞이하였다. 이는 단순하고 변하지 않는 활동으로 의미가 고정된 ‘근대적 건축’은 앞으로의 시대에 맞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건축가는 완성 이후에 건축물이 스스로 살아갈 생존 시스템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Draw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