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티

이상현 스튜디오 C

Ideas

마이클 소어킨은 근대화된 도시를 물리적으로 연속되지 않고 TV채널처럼 고속도로, 철도 등을 통해 일부 거점들만 실타래처럼 연결하는 비지리적 도시구조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오히려 지금 도시는 그 지리적인 개념마저 뛰어넘었다. 주거에서 업무를, 사무실에서 쇼핑을 하는 등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행위들로 인해 이제 모이는 거점들마저 분해되는 초지리화 상태를 보인다.

이제 교육이나 업무, 쇼핑 등을 위해 멀리까지 나가지 않고, 각자의 동네 안에서 그런 행태들을 축소하여 해결하는 시대가 점차 올 것이다. 거대한 문화시설들은 쪼개져 새로운 시대 흐름에 의해 새로운 조합방식으로 주거단지 내에 들어오고, 이제 주민들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해 새로운 장소성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도시 곳곳에 간소화되어 흩뿌려진 행태의 시설들은 어떤 형식, 어떤 논리로 구축되어야 지속 가능한 장소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우리는 온라인 네트워크에 적용되는 ‘블록체인’의 구축원리에서 답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 네트워크는 이미 블록체인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탈중앙화에 대응하고 있다. 오프라인 네트워크 또한 그 과정에 있어서 블록체인 관계구축 논리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을 공간화하기 위해 그 특징을 4가지로 정의하고 그 안에서 드러나는 물리적 거리라는 공간적 제약은 현대인의 성향을 반영한 프로그램 간의 연계를 통해 다룬다.

‘고시’라는 행태를 위해 모였던 신림동 녹두거리 역시 도심 속 수 많은 거점 중 하나이고 분해되어 새로 조합된 거점이 필요한 동네다. 블록체인 관계 논리로 구축한 클러스터 프로토타입을 신림동 녹두거리에 계획하고자 한다.

Draw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