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동 + ReVitalizing

강희승 스튜디오 C

Ideas

우리는 지금, 공간은 남아 있지만 관계는 사라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 전통사회는 대가족 중심의 공동체 구조를 기반으로, 거주와 관계가 동일한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얽혀 있었습니다. 마당과 사랑채로 상징되는 전통 주거는 구성원 간의 간격을 조율하며 일상의 공공성을 형성해왔습니다. 하지만 현대 도시는 점차 개인 단위로 분절되는 ‘나노 사회’로 이동하고 있으며, 물리적 밀도는 높아진 반면 사회적 단위는 축소되고 고립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개인과 개인 사이, 거주와 거주 사이에 형성되는 ‘간극’은 ‘경계(boundary)’로 기능하며 관계의 흐름을 단절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계는 단순한 분절이 아닌, 새로운 공공성이 작동할 수 있는 ‘전이 공간(transition space)’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바로 그 경계에 주목합니다.

기존 도시의 물리적 일부분을 조작해 새로운 접촉면(Smallness)을 만들고, 그 작은 개입들을 연결하는 흐름 속에서 공공성과 사적성이 중첩되는 모호한 공간(Smallness)을 설계합니다. 복원되지 못한 공공성을 되살리려는 시도가 아니라, 지금 이 도시 구조 속에서 작동 가능한 공공성의 조건과 구조를 탐색하고, 그것을 작지만 실질적인 공간 전략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Draw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