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ERY SEOUL

강혜연 스튜디오 B

Ideas

도시는 언제나 교통의 진화와 함께 변모해왔다. 그리고 그 진화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환승장이다. 공항이 도시의 성격을 한 장면에 농축해 보여주는 것처럼, 역은 이동과 공공, 상업과 체류가 교차하는 응축된 단면으로 도시의 얼굴을 드러낸다. 그 가운데 서울역은 교통과 사람이 맞물리는 도시의 문턱이면서 혼잡하게 얽혀있지만 한편으론 정리되지 않은 흐름이 아직 다 채워지지 않은 여백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제안은 그 여백을 비간섭적 수직 학장으로 연다. 본체의 시간을 보존하고, 중복된 매스를 덜어내 정합의 축을 드러낸다. 결구로 짜여진 볼륨 안에 코어–브릿지–데크를 맞물리게 하여, 철도ㅡ지하ㅡ버스와 UAM 인터페이스를 한 번의 흐름으로 잇는다. 레거시와 미래 모빌리티가 한 루프 안에서 호흡하며, 서울의 관문은 새로운 얼굴을 갖는 도시 관문으로 재정의된다.

1. 새로운 교통 수단과 도시 공간의 변화

이동 방식이 바뀔 때마다 도시는 새로 접힌다. 도보로 밀집했던 시대가 지나, 역을 중심으로 정렬했고, 자동차는 도시를 확산시켰고, 대중교통은 노드를 분산시켰다. 도시의 구조는 그렇게 반복적으로 재편되어 왔다. 수평의 확장과 수직의 집중이 교차하여, 도시는 점차 복합적인 층위를 갖게 되었다. 드론, UAM, 다중 교통수단은 하나의 중심이 아닌, 겹치는 흐름과 떠다니는 거점을 요구하고 있다. 건축은 이에 응답해야 했다. 하나의 건물이 아니라, 도시를 다시 엮는 구조로서의 플랫폼이 필요하다.

2. 도시 중심부, 가장 완성된 도시에서 가장 미완의 플랫폼으로

서울역은 2004년 KTX 개통 후, 하루에 도시철도만 하루 평균 20만명의 이용객이 방문하는 도시 교통 거점으로 교통의 기능을 넘어서 많은 도시의 역할을 수용하고 있다. 서울역 지상 1층에는 모든 기능이 하나의 평면 위에서 병렬적으로 작동하면서 동선 충돌과 체류 분산을 일으킨다. 역은 단순한 교통 기능만이 아니라, 환승, 체류, 체험이 분리되어야 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지금의 서울역은 이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 서울 중심부에서 이런 구조는 낡았다.

UAM이라는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의 물리적 안착지로 서울역은 반드시 개입되어야 한다.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환승 플랫폼은 완전히 새로운 수직 증축적 질서로 작동되어야 한다. 기존의 교통수단과 연결성을 넘어 도시 경관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유형의 도심 랜드마크로 작동해야 한다. 서울역 지하엔 이미 철도지하철 지하상가가 자리잡았다. 지상부는 포화 상태다. 남은 유일안 가능성은 상공이다. 새로운 환승은 이제 수직 교통을 전제로 한다.

 이제 ‘어디로 가느냐’ 보다 ‘어떻게 겹치느냐’가 중요해진다.

Draw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