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terlude
Ideas
강남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구 서울의료원 부지는 병원 철거 이후 수년간 개발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어, 활발히 기능하는 주변 도시 조직 속에서 뚜렷한 공백으로 남아 있다. 이 부지는 동측의 고가도로와 탄천 사이에 끼어 있는 입지적 특성 때문에 도시적 흐름과 자연환경 사이에서 중간 매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연속성을 차단하는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특히 고가도로의 물리적·시각적 절단 효과, 탄천을 따라 조성된 제방과 수변 도로의 폐쇄성, 그리고 약 7m에 달하는 레벨 차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보행 네트워크가 단절되었다. 이로 인해 부지와 인근 생활권은 서로 분리된 섬처럼 기능하며 사람들의 이동·만남·체류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공공성이 현저히 약화되었다. 또한 탄천 수변 공간은 잠재적 자연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도로와 제방으로 인해 강남이라는 고밀·고가치 도시 환경 속에서 활동의 중심을 연결할 기회를 잃은 채 방치된 희소한 대규모 부지를 만들어 냈고 이는 도시 생태계 전반의 단절 문제를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가 된다.
인터루드 공간 삽입 - 도시와 자연 사이에 간주곡처럼 끼어드는 다층적 공간을 배치해 단절을 해소한다. 레벨 차(19m↔12m)를 활용한 경사형 광장, 보행 램프, 브리지로 상·하부 레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체육시설, 전시·도서관, 커뮤니티 공간 등을 인터루드 지점에 집중시켜 활동의 결절점을 형성하여 고가 하부를 문화·체험 공간으로 활성화해 기피 공간을 ‘머무르는 공간’으로 전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