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WELT'S Sfumato Chiasme

이선호 스튜디오 C

Ideas

[주관적으로 인식된 세계의 경계, 움벨트]

우리는 경계를 벗어날 수 없다. 하나의 존재는 경계 지어짐과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개인으로부터 시작해 집단과 사회, 국가와 같은 세계에 속해 세상을 바라보고, 공간과 취향 그리고 시간처럼 확실하거나 모호한 영역에 속해 타 영역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결핍된 채 살아간다. 경계로 인한 제한적 참여는 시간이 흐를수록 일관된 말과 판단으로 굳어지며, 주변의 관계로부터 스스로를 단단해진 움벨트 속에 가두는 셈이다.

움벨트란 독일어로 '환경, '둘레세계'의 뜻을 가지며, 개체가 자신의 감각과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지하여 구축하는 세계를 말한다. 생명체들은 각각의 고유한 인식체계를 통해 자신의 환경체계인 일종의 거품집을 구축하여 주체를 이루는 특징들로 가득 채운다. 수많은 거품집의 연속으로 형성된 덩어리는 자신을 둘러싼 경계, 즉 세계가 되는 것이다. 그 수만큼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움벨트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부 개개인의 움벨트 속에서 살아가며 약속된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제한적 경계에서의 해방, 둘러싼 세계와 관계하기]

살아있는 모든것들 사이의 경계가 있다.

사람과 사회 그리고 도시는 수많은 경계와 세계를 형성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감싼 방벽인 움벨트로 주변 세계와 단단한 선을 긋는다. 주변 도시 조직에 등돌린 자기완결적인 못습은 마치 그들의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한, 단 한 조각의 세계도 나눌 수 없다고 말하는것 같다.

닫혀진 움벨트의 현대사회처럼 단단한 경계에 의해 분리되어 자기완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개체의 개성과 다양성을 수용하고 경계를 넘나들어 움벨트의 윤곽을 흐리게 한다. 딱딱해진 세계를 확장시켜 명료하던 경계선을 확정짓지 않게 하여 하나의 수용체로서 작용하게 한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는 금융과 정치의 중심지로, 오피스 빌딩과 기업 본사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한강 중앙에 위치한 섬으로도, 금융과 오피스의 중심지라는 성격을 가졌다는 것에서도 굉장히 움벨트적인 특징이 다분한 도시이다. 대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성격의 움벨트들인 주거, 오피스, 상업과 자연요소인 공원과 한강이 존재하지만, 서로가 각각의 움벨트로만 존재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경계에 의해 단절되어 있다. 기존 움벨트의 경계를 확장시켜 만나고 섞이기도 하는 새로운 수용의 경계가 형성된다면, 기존의 대지 속 잠재되어 있던 다채롭고 풍부한 행위와 가능성들이 발생될 수용체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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