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빈 공간을 주유하다

오영록 스튜디오 D

Ideas

자동차 산업의 발달로 인해 부자들의 놀잇감이었던 자동차는 개인의 필수품 및 소유재산으로 변화했다.

자동차 수요에 대한 석유 공급을 맞추기 위해 주유소의 수는 늘어났으며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필요시 쉽게 찾을 수 있다.

차량을 고객으로 하는 큰 특징을 가진 주유소는 자동차의 빠른 석유 공급과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 캐노피를 가진 단순한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주유소 부지 내의 건물 또한 주유시설, 세차장, 정비시설 등의 자동차 초점의 시설과 찾아오는 고객을 위한 간단한 편의시설으로 구성된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주유소는 과잉 공급으로 인한 과포화와 전기 및 수소자동차의 등장 등으로 인한 수요 하락으로 인해 휴업 및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도시 속에서 주유소는 빈틈이자, 연속되어 나타나는 복제품이다.

흘러가는 도시의 모습에서 똑같은 얼굴을 한 채 얼굴을 내민 주유소는 자신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으나, 그 모습은 숨기지도 다른 얼굴도 지니지 못한다.

식당과 카페 등의 근린생활이 들어섰지만, 이전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유소는 어쩌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제약들로 인해 그러지 않을까.

지도에서 보면 세세한 점으로 찍혀있는 주유소는 서로 네트워크 망으로 연결되어 있을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각각 따로 놀며 심지어 옆의 건물과도 동떨어져 혼자 놓여 있는 느낌이 강하다.

도시 전체를 하나의 집으로 보았을 때 방과 방을 엮어주는 완충공간, 거실 혹은 제3의 장소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

복사하여 붙여 넣은 듯 예상되는 얼굴로 혼자 놀고 있는 주유소를 주변과 어울리며 도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제시해야 할까?

주유소가 가진 모든 제약들에서 벗어나 충전소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옆 건물과 프로그램, 동네를 돕는(보충해주는) 복합공간으로 변화한 가까운 미래를 상상해본다

로컬택트와 홈택트가 대두된 지금 동네에서는 고독감과 피로감을 씻을 수 있으며 실제적인 경험과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더불어 충전소는 잠깐 들렀다 가는 주유소와 달리 주차장의 성격을 띄며 사람들을 머무르게 하여 공간을 채운다는 점을 들어

이에 도시의 빈틈이었던 주유소를 현재 사용되는 부지를 활용하여 지역과 주위의 프로그램을 돕는, ‘SUPPORT’ 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운 충전소로 제안한다.

그리하여 개인과 동네를 충전하며, 뿐만 아니라 공동체와 지역을 이어주는 네트워크의 장으로의 변화된 지역충전소를 꾀한다.

선정된 구의동의 동서울 주유소는 ‘충전소’와 ‘도시농장’과의 결합의 지역충전소로 제안한다.

Draw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