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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아 스튜디오 C

Ideas

코로나 펜데믹 속 전통시장

코로나 펜데믹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마주하며 전통시장과 같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다양한 공동체 공간의 체계는 무너졌고 외부로 유출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공동체 공간들은 불전되어 빈 공간으로 남게 되었고, 과거와 같은 공동체 형성 방식은 한계를 마주하게 되었다. 자연 발생적으로 형성된 전통시장의 빈 공간들은 개성을 잃고 낙후된 장소로 변해가고 있다.

외부로 유출된 다양한 공간들이 다시 새로운 조합 방식으로 되돌아 옴으로써 쇠퇴하고 있는 지역사회를 현 상황에 맞게 재생시킬 수 있다. 펜데믹 상황에 적절한 새로운 형식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전통시장 공간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형식의 공동체는 외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족적인 시장 커뮤니티를 가져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할 수 있다.

아토포스적 공간의 형성

‘아토포스’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으로 개개인은 각자의 영역에 살며 타자의 영역을 가늠하지 못한다. 타자의 영역을 공유하고 경험함으로써 ‘아토포스’적 공간은 자신의 영역와 타자의 영역의 차이를 깨닫고 자신의 개성과 고유성을 확립한다. 이러한 ‘아토포스’ 적 공간을 형성한 시장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전통시장 밖의 세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공유 받음으로써 전통시장 고유의 개성과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다. 비워진 전통시장 공간에 기존 시장과는 다른 그 지역의 유일한 개성을 가진 전통시장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다.

멀티포니 전통시장 공간 구성

이러한 전통시장 커뮤니티는 멀티포니적 공간을 통해 형성하고자 한다. 멀티포니는 이질적인 공간들을 조화롭게 형성해주는 것을 통칭한다. 경계성을 뜻하는 모노포니, 이질적인 것들의 결합을 뜻하는 폴리포니, 중첩된 공간의 수평적 화음을 뜻하는 호모포니, 이형적 멜로디로 즉흥적인 공간과 경험을 뜻하는 헤테로포니가 이 멀티포니적 공간을 구성한다. 멀티포니적 공간은 이질적 공간과 요소들을 조화롭게 엮음으로써 새로운 전통시장을 형성한다. 이로 인해 단일 경험으로 단조롭고 획일적이던 시장 공간에 인근 지역주민들과 교류하는 다채로운 자족적 공간을 형성하여 시장 고유의 개성을 줌과 동시에 시장 내부를 경험하는 사람들 또한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

변화하는 현재 사회 속에서 전통시장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만나며 형성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현대 사회에 적응하진 못하는 장소로 변질되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사회에 적응한 새로운 전통시장 공간은 자연 발생적이라는 장소성에 맞게 변화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새로운 커뮤니티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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